▲ 2021년 6월, 홍콩 빅토리아 파크 밖에서 열린 촛불 집회. (자료화면)
홍콩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주도했던 활동가 2명이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이날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전 간부인 초우항텅, 리척얀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불법적인 수단으로 국가 정권을 전복하려는 행위를 조직·계획·실행하거나 이에 참여하도록 다른 사람들을 선동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최고 징역 10년이 선고될 수 있으며 구체적인 형량은 추후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들은 2021년 국가전복 관련 혐의로 기소된 뒤 줄곧 수감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날 재판부가 유죄 판결을 내리는 동안 두 사람은 피고인석에 앉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이들이 활동한 지련회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돼 1990년부터 30년간 매년 6월 4일 저녁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해 온 단체입니다.
홍콩과 마카오는 과거 중국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에 대한 공개 추모가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뒤 중국이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공개적인 행사는 사실상 금지됐습니다.
초우항텅, 리척얀과 함께 기소된 전 홍콩 입법회 의원 앨버트 호는 지난 1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유죄를 인정할 경우 일반적으로 형량이 감경됩니다.
국제연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일레인 피어슨 아시아국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공개적인 추모 행위가 어떻게 범죄가 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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