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침투"하면서 러시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일본에 가까운 러시아 극동 지역 유즈노사할린스크를 찾아 "불행히도 이곳에서 분쟁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목도한다"며 "나토가 이곳에 침투하고 있고, 새 군사·정치 블록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 무기체계가 이곳에 배치되고 있고, 배치 계획이 세워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어떤 무기체계가 배치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국가로 한국과 함께 참여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러시아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했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이 이달 초 처음 내놓은 방위백서에서 러시아와 북한, 중국의 군사적 밀착을 두고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사한 사태가 동아시아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일본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일본에 대해 어떤 영유권 주장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지배하는 쿠릴열도 4개 섬을 일본이 '북방영토'로 부르며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을 가리켜 "이는 2차 대전 이후 발생한 현실로, 국제 문서에 명시된 사항"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비극적으로 서거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롯한 여러 일본 지도자들과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아베 전 총리는 양국을 더 가깝게 만들고 입장을 조율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금 양국 입장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우리 행동으로 유발된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습니다.
현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재차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 지역에서도 북극항로(NSR) 이용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우리와 협력하기를 원하는 나라들, 특히 우방인 중국과 인도 등은 우리와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에 속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나포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데 대해 "일부 나라가 국제해사법을 위반해 우리 선박들의 평화로운 운항을 제한하려고 한다"며 "이는 명백한 해적 행위이자 강도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만일 몇몇 유럽연합(EU) 국가가 러시아 선박을 나포하고 압수품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을 실행한다면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태평양함대 작전 책임 구역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빅토르 리이나 러시아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우리는 적대적인 국가의 비밀 함대에 속한 선박을 억류할 역량을 갖췄다"며 "도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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