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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만 튼다?…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의 경고

<앵커>

아무리 더워도 전기료 부담 때문에 집에서 선풍기 하나로 버티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선풍기 바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다는 건데 과연 우리 몸도 그렇게 느낄지,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에어컨 대신 선풍기가 익숙한 어르신들.

[하모 씨/서울 영등포구 : 에어컨 틀어놓고 잠들면 안 그래도 해롭잖아요.]

[안모 씨/서울 영등포구 : 나 혼자 사니까, 선풍기 틀고 그냥 살아요.]

지난 2018년 폭염 당시 국내 농촌 노인 104명을 조사했더니 더위에 가장 먼저 찾은 건 에어컨이 아니라 선풍기였습니다.

전기요금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체온을 낮춰주는 데 선풍기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긴 했지만 오늘(12일)도 낮 최고기온이 33~34도까지 올라간 곳이 많습니다.

실내온도는 보통 이보다 조금 더 높아서 36도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연구팀이 36도에서 8시간 동안 65세 이상 노인 18명의 중심체온, 즉 피부가 아니라 몸속 체온을 측정했습니다.

중심체온이 38.3도까지 올라갔는데, 선풍기를 켜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온이 높을 때 선풍기는 이미 뜨거워진 주변 공기를 몸에 보내기 때문입니다.

중심체온이 39도 정도가 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 증상과 함께 장기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실내온도가 33도만 넘어도 선풍기가 체온을 제대로 낮추지 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선풍기 바람을 쐬면 피부의 땀이 증발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습니다.

캐나다 연구팀은 이걸 '잘못된 안도감'이라고 경고합니다.

몸속은 식지 않는데 피부만 시원하다고 느껴 필요한 냉방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땀 배출이 적은 고령자는 그만큼 몸속 체온이 덜 떨어져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지금의 더위는 소위 말하면 사막에서 부는 바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막에서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열을 식혀주는 바람이 아니라 오히려 열을 가중시키거나 몸을 더 건조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선풍기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어떤 계절이 왔다….]

세계보건기구는 에어컨을 27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틀면, 전기요금을 최대 70% 줄이면서도 4도가량 더 시원해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최하늘·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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