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뭄을 해결하려면 비가 좀 와줘야 할 텐데요. 어제(11일) 일본에 상륙한 15호 태풍 찬홈은 오늘 동해에서 소멸했고, 태풍이 남긴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짝 마른 땅을 충분히 적시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밤 15호 태풍 찬홈이 상륙하며 직접 영향권에 든 일본 도쿄.
강풍에 우산을 쓰고 가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도심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가로막았고, 공사장 구조물이 바람에 뜯겨 나가면서 철골이 위태롭게 흔들거립니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항공기 60여 편이 결항됐습니다.
태풍 '찬홈'은 일본이 지난 1951년 기상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일본 동부인 이바라키현에 상륙한 태풍입니다.
기존 태풍과 정반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역주행을 하면서 일본 열도를 가로질렀고, 오늘 오전 9시쯤 동해로 빠져나간 직후 소멸했습니다.
태풍이 소멸한 것은 우리나라에 부는 바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죠.
서울 기온이 21.3도까지 내려가면서 8월 들어 가장 선선했는데,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계속해서 차가운 북동풍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차가운 북동풍에 태풍의 구조가 더 빠르게 약해지면서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가자마자 소멸한 겁니다.
현재 위성 영상을 한번 보면요.
이렇게 태풍이 존재하고 있었다가, 지금은 태풍의 구조가 무너지면서 수증기만 남았고 이게 천천히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레이더를 한번 보면 동쪽 지역에 보시는 거처럼 이렇게 오늘부터 비를 뿌리기 시작했는데, 내일까지 강원 동해안과 경북 동해안에는 10~50mm, 부산과 울산 등 경남 해안에는 10~4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가뭄이 극심한 영남 내륙과 호남, 그리고 충청도 내륙에는 태풍이 남긴 수증기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국지적인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반가운 단비는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가뭄을 해갈할 정도의 많은 비는 내리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김한길)
'찬홈' 수증기에 동쪽 지역 비소식…해갈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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