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이 일본과 이례적으로 엔화를 매수하며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것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11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우에다 총재의 지난달 발언을 '매파적'으로 평가해 공동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31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조 물가 상승률이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초과해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측은 이 발언을 9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일본과 보조를 맞췄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 측이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높게 평가했다"며 "일본은행은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이라는 선택지 이외에는 택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과도한 엔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올려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이를 바로잡을 방법을 모색해왔습니다.
그러나 단독 개입으로는 한계가 있어 물밑에서 미국에 공동 개입을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는 미국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미국 국채 금리도 함께 동반 상승할 수 있고, 이는 미국 경기 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경기 침체나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저금리 정책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으면서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는 15년간 알고 지낸 사이"라며 "시장 감각이 매우 뛰어나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간접적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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