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치히공항 안토노프 화물기
폭발물을 실은 채 독일 공항에서 발견된 드론이 우크라이나 화물기 날개를 때려 대형 화재가 발생할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분석한 결과 드론이 현지시간 지난 4일 오후 7시30분쯤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화물기의 날개를 향해 직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항공기는 날개 부분에 연료를 싣습니다.
해당 드론은 날개에 부딪힌 뒤 지상에 떨어졌습니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독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드론은 1988년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 등 항공기 공중테러에 쓰인 가소성 폭약 셈텍스(semtex)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차이트는 비행 궤적 등을 볼 때 드론이 명백하게 항공기를 손상시키려는 의도로 항공기에 접근했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아슬아슬하게 대참사를 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드론은 날개 4개에 전자레인지 정도 크기로 알려졌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델도 아니고 특수 제작돼 레이더 장비에 탐지되기 어려웠다고 차이트는 전했습니다.
서방은 지난해부터 유럽에서 잇따른 드론 출몰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도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는 분위기 입니다.
독일 당국은 테러 사건을 전담하는 연방검찰에 수사를 맡겼습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배후를 지목하지 않은 채 '외부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수사 대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5년째 전폭 지원하는 독일에서는 전쟁 지원물자가 모이는 공항이 러시아 측의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습니다.
독일항공관제공사에 따르면 15개 국제공항에서 올해 상반기 166건의 비행물체가 신고됐습니다.
이 가운데 안토노프항공이 전쟁 이후 사실상 거점으로 쓰고 있는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이 18건이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폭발물 드론마저 출몰하자 파괴 공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군경 합동드론방어센터(GDAZ) 인력을 150명에서 300명으로, 작전 거점을 4곳에서 8곳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드론 사건에 대해 "조작된 도발"이라며 "독일의 새로운 반러시아 히스테리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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