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마저 길어지면서 낙동강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식수원까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김수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부산 삼락생태공원 수상레포츠타운.
선박 계류장 곳곳이 짙은 녹색 알갱이로 뒤덮였습니다.
이렇게 제가 직접 강물을 떠봤는데요.
마치 카페에 판매하는 '말차라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삼락생태공원 지점에서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당 2만 개를 두 차례 연속 넘어서며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수상레저 활동과 어패류 채취 등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카약 같은 이런 수상레저 스포츠가 활발해야 할 공간이지만, 지금은 녹조 때문에 사실상 운영을 멈췄습니다.
[삼락수상레포츠타운 관계자 : 녹조 때문에 지금 체험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녹조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낙동강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경남 양산과 김해 사이인 물금·매리 지점도 살펴보니 상황은 심각합니다.
지난 3일 기준 유해 남조류 개체수는 일주일 만에 11배가 급증해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사공혜선/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 비도 계속 안 오고 있어서 녹조가 지금 상황이 되게 작년보다 심각한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낙동강 수온이 높아진 데다, 가뭄으로 유속까지 느려지면서 녹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합니다.
[이승준/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 28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남세균(남조류)이 굉장히 빠르게 번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의 강도나 빈번한 정도, 세기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울산 시민의 식수원인 회야호에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는 등 녹조가 '부울경 상수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디자인 : 이가진, 화면제공 : 울산시청)
폭염·가뭄 장기화에 낙동강 '녹조' 창궐…'식수원'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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