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황금함대'의 핵심인 전함 15대 건조 비용 추산치가 급증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트럼프급 신형 전함의 선도함인 디파이언스의 건조비를 234억 달러(약 33조 2천억 원)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미국 해군이 기존에 예상한 것보다 80억 달러(약 11조 3천400억 원)가 불어난 액수입니다.
나머지 전함도 척당 180억 달러(약 25조 5천억 원)로 늘어나 전체 15척의 건조 비용은 애초 추산치보다 50% 이상 많은 2천750억 달러(약 389조 8천억 원)로 추산됐습니다.
CBO는 초도함을 건조하는 데에만 최소 8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2년 6개월 이내에 전함 2척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애초 구상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비용 급증의 원인으로는 동력원 변경이 지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2월 구상 공개 때 계획된 가스터빈 엔진이 아닌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사양을 바꾸라고 몇 달 뒤 지시했습니다.
그에 따라 설계와 건조 방식이 대폭 변경되면서 단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25척에 달하는 원자력 추진 전함으로 구성된 황금함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CBO는 이를 모두 건조할 경우 전체 사업비가 4천550억 달러(약 645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전함에 애정을 드러내며 이를 현대식으로 부활시켜 압도적 해군력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미국 해군은 올해 5월 11일 발표한 조선 계획에서 2055년까지 트럼프급 전함을 최소 15척 도입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조선 역량을 보완하려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한국 조선업계에 장기적으로 기회가 될지 주목받았습니다.
황금함대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미국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의 민주당 최고위 의원인 제프 머클리(오리건)는 CBO에 황금함대 사업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머클리 의원은 "국민 살림살이가 식품, 휘발유, 보건, 보육 때문에 쪼들리는 시기에 트럼프의 이름을 새기는 새 전함을 비롯한 황금함대에 수천억 달러를 탕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패티 머리(민주·워싱턴)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12월 11일까지 적용되는 임시 지출안에서 황금함대와 관련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미국 해군이 최근 수년 동안 신형 전함을 계획과 예산에 맞춰 건조한 적이 없다며 황금함대 사업에 따른 선박도 한 척이라도 건조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 불확실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해군은 최근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건조 계획을 취소했고 연안전투함도 결함 때문에 차질을 빚고 일부를 이미 퇴역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포드급 항공모함도 선도함이 취역한 이후 기계와 전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건조에 차질을 빚다가 현재 1척만 가동되고 있으며 나머지 두 척의 인도는 몇 년이나 연기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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