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한동훈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최근 "공천권을 당 대표가 아닌 국민이 가져야 한다"며 '상향식 공천'을 정치 의제로 꺼내 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1년 8개월가량 남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한 의원이 '정치 개혁' 의제 선점에 나서는 동시에, '친정'인 국민의힘 복당까지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의원은 최근 한 언론사 조찬 포럼 강연에서 이를 처음 언급한 데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려 '보수 재건'과 '여의도 정치 개혁'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상향식 공천'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글에서 "공천권을 당 대표가 아닌 국민이 가져야 지금처럼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당권만 잡으려다 민심과 멀어지는 여의도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며 "바꾸면 (보수가) 이긴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여당이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을 강행 처리한 직후인 1일에는 "당권을 잡기만 하면 민심이 지지하는 정치인이라도 마음대로 날릴 수 있는 '자의적 공천'을 할 수 있고, 거기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멀쩡하던 정치인도 극단적이고 비합리적 주장을 하는 세력에 굴복하는 '좀비 정치'가 양당 모두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심이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보완수사 폐지를 머리로는 반대하면서도 161명이 좀비처럼 저질러 버린 보완수사 폐지가 단적인 예"라고 꼽으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개혁"이라고 했습니다.
한 의원의 이런 발언은 2028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혈투'를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한 이유로 '당원 중심 정당론'을 내세워 당권 재장악 시도에 나선 장동혁호(號) 국민의힘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민주당을 향해서는 강성 당원을 의식해 선명성 경쟁을 하느라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직격하면서, 다음 달 여당 신임 지도부 선출 이후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간 갈등이 불붙으면 '공천 줄 세우기' 문제를 정조준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장동혁 대표의 퇴진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공천 불이익을 걱정해 자신의 복당에도 부정적인 영남 중진 의원들을 향해 "실체 없는 공포감을 느끼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때마침 장 대표는 최근에 2028년 총선 대비 작업의 일환으로 현역 의원들을 평가할 기준을 마련할 당내 태스크포스(TF)를 띄우며 "당원 평가가 공천에 더 반영되게 하겠다", "잘 싸우는 사람을 공천하겠다"고 하는 등 당권 강화에 나선 상황입니다.
한 의원은 최근 조찬 포럼 강연에서 '공천권' 문제와 관련, "당권을 누가 잡든 간에 공천을 그 사람 마음대로 좌지우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국민의힘은 누가 공천할지 모른다는 것 때문에 어느 쪽이든 보험을 들고 적절하게 관망하는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중요한 보수의 골든 타임에서 누가 들어오면 안 되고 누가 가야 된다는 얘기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야말로 현시점에서 보수 재건의 걸림돌인 '공천권에 대한 두려움'과 '극단적 세력으로부터 배제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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