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엉뚱한 질문을 쏟아내며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의에 나선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당시 이강인이 김진규 코치에게 무언가 얘기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최 의원은 이 영상을 근거로 선수들이 손흥민 투입을 원했다고 말했는데, 당시 이미 손흥민은 교체 투입된 이후 시점이었습니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누군가 입 모양을 유추해 대사를 붙인 영상을 근거로 했는데,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질문한 겁니다.
김 코치가 선수들이 투입을 요청한 건 조규성 선수였다고 정정한 뒤 최 의원은 "그럼 왜 졌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최민희/민주당 의원 : 근데 왜 졌어요 그럼? 왜 졌어요?]
[김진규/북중미월드컵 국가대표팀 코치 : 이재성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안 뛰어서 경기에서 졌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고요.]
[최민희/민주당 의원 : 아 그렇습니까? 그럼 축구 팬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감독에 대한 대학생 때 기억을 얘기하거나 홍 전 감독에게 아쉽지 않냐는 등의 질문을 하며 3분 이상을 보내 '맹탕 청문회'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제가 대학생이던 2002년에요, 스페인 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를 통해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줬던 홍명보라는 선수는요]
이 밖에도 다른 의원들 역시 이재명 대통령에 관한 언급을 두고 축구협회 관계자들 앞에서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높이거나, 기존에 알려진 사실들을 반복 질문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석기/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 얘길 하면 안 된다니 그게 무슨 얘기에요!]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이후 선동열 당시 국가대표팀 야구 감독에게 "왜 야구장에 가지 않고 텔레비전 보면서 편하게 일하냐"는 현장과 동떨어진 질문으로 질타를 받았던 국회가 8년 뒤에도 같은 모습을 보인 겁니다.
협회의 행정 절차와 전술적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보단 호통과 감정만 쏟아내며 오히려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그럼 왜 졌어요?" 팩트체크도 없이 질문…축구팬 뿔나게 만든 '맹탕 청문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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