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주요 매체에 잇따라 출연해 친러시아 메시지를 전파한 러시아 선전가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습니다.
현지시간 어제(29일),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RT의 프랑스 지사장을 역임했던 크세니아 페도로바를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리베라시옹이 입수한 추방 명령서에서 프랑스 정부는 페도로바가 "러시아 당국이 조직한 허위 정보 유포 캠페인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내 공공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RT프랑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인 2023년 프랑스에서 폐쇄됐으나 페도로바는 프랑스 공론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프랑스판 머독'인 억만장자 뱅상 볼로레가 소유한 미디어 그룹 산하의 극우 성향 방송 쎄뉴스(CNews)와 유럽1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가 하면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슈(JDD)에는 칼럼을 기고해 왔습니다.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 국가들에 대한 크렘린궁의 주장을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식이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페도로바의 활동을 문제 삼게 된 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측의 내정 간섭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페도로바는 지난 5월 쎄뉴스에 출연해 "러시아는 프랑스 경제를 도울 수 있다"며 차기 프랑스 대통령은 모스크바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랑 누네즈 내무 장관의 한 측근은 일간 르몽드에 이번 추방 명령이 "사실상 그의 체류 자격을 박탈하고 취업까지 금지하는 주권적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도로바의 변호인은 "즉시 이의제기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AFP 통신에 비판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페도로바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으나 그가 자발적으로 떠나지 않는 한 그를 강제 추방할 수는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프랑스와 러시아 간 대사관 인력 감축과 외교관 상호 추방으로 현재 영사 협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또 러시아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영공이 2022년 3월 이후 폐쇄돼 직항편도 없습니다.
다만 이번 추방 명령에 따라 페도로바는 가택 연금 상태에 놓이며 매일 경찰에 출석해 소재를 확인받아야 한다고 내무부 관계자가 리베라시옹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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