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파라솔
"작년과 비교하면 손님이 절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어제(27일)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보다 방풍림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더 눈에 띄었고, 파라솔 상당수는 접혀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폭염 때문에 야외보다 실내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장사가 안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피서 문화와 해변 상권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영일대상가번영회는 해수욕장 샤워장 등을 관리하고 직접 상가에서 피서객을 맞이하다가 보니 경기를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번영회 관계자 A씨는 "경기도 그다지 좋지 않은데 폭염까지 이어지니 뙤약볕에 나와서 해수욕하려는 사람이 적다"며 "실외 해수욕장보다는 실내 물놀이장으로 가는 방식으로 피서 문화가 바뀐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야외에 조금만 돌아다녀도 금방 땀 범벅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이날 오후 3시 영일대해수욕장에는 100여 명이 물에 몸을 담그고 있거나 물 밖에 앉아서 피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들 못지않게 해수욕장 인근 방풍림 나무 그늘 속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파라솔이나 평상을 대여하는 장소도 비어 있거나 아예 파라솔이 접힌 곳이 훨씬 많았습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 11일 개장한 영일대해수욕장 방문객은 1만1천9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218명보다 많습니다.
그러나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피서객이 늘었다는 점을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식당 업주는 "영일대해수욕장 상권은 그래도 포항에서 제일 낫다고 하지만 올해 여름이라고 해서 크게 낫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비슷한 시간 포항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은 더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피서객이 몇 명인지 한눈에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폭염이 이어지자 송도해수욕장 한쪽에 있는 형산강워터폴리는 아예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휴게시간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송도해수욕장 주변에는 영일대해수욕장처럼 큰 나무가 없어서 인근 주민은 건물 그늘이나 해수욕장에서 좀 떨어진 솔숲에서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70대 주민은 "바다 근처는 바람이 불어서 조금 시원하기는 하지만 염분기가 있어 끈적끈적하고 오히려 피하게 된다"며 "차라리 실내에 머무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포항에는 지난 12일 경산과 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습니다.
폭염중대경보는 지난 24일 발효됐다가 당일 오후 늦게 폭염경보로 완화된 뒤 25일 다시 발효돼 27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28일) 현재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는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때 내려집니다.
폭염중대경보는 2008년 폭염특보 제도를 도입한 이후 18년 만에 강화·신설된 최상위 경고단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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