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일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자 수를 수정한 사례가 최소 7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자 수가 한꺼번에 6000명 넘게 늘었고, 최초 입력 이후 12시간이 지나서야 오류를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시간대별 투표수 수정보고 이력'에 따르면 지방선거 당일 전국 255개 구·시·군 선관위 가운데 56곳에서 모두 72건의 수정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선거 관리시스템에 입력한 내용을 고치려면 수정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시·도 선관위는 해당 사유를 확인한 뒤 수정을 허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 보고서에는 '기재 누락으로 인한 정정', '투표자 수 변경' 등 추상적인 설명만 적힌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인천 검단구는 오후 4시 기준 투표자 수를 5만 4665명으로 보고했다가 6만 1276명으로 변경했습니다.
한 번에 6611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오류를 장시간 방치한 지역도 확인됐습니다.
경기 군포시는 오전 7시 투표자 수 오류를 12시간 뒤인 오후 7시에 수정했습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와 충남 홍성군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대의 투표자 수가 똑같이 입력돼 수정됐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일부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정상적인 수정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과다 입력된 수치를 다른 투표소에 분산한 정황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합수본은 직원들이 1시간마다 투표 통계가 갱신되는 점을 이용해 다른 투표소의 투표자 수를 조정하고, 이후 시간대에 증가 폭을 줄여 전체 오차를 없애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포를 포함한 경기 지역 2곳과 충청권에서 이 같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와 관계 지역 선관위를 압수수색하고, 기록을 남기지 않은 투표 통계 변경이 다른 지역에서도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취재: 김지욱, 영상편집: 최강산,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투표자 수 갑자기 6천 명 증가?…'숫자 맞추기' 의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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