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국기
유럽에서 산불 피해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스페인은 사상 처음으로 산불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현지시간 23일 밤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기상 조건이 악화해 대응이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가 있는 마드리드 광역자치정부는 빌라델프라도와 산마르틴데발데이글레시아스에서 난 산불이 당국의 진화 역량을 넘어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앙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카스티야레온 광역자치주의 아빌라에서 난 산불도 마드리드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마드리드 광역주에서만 1만 명이 대피했으며, 군 긴급 대응 병력이 위기 대응을 맡고 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SNS를 통해 "정부는 아빌라, 레온, 톨레도,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는 화재를 막기 위해 모든 가용한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 5천㏊(1천250㎢)가 탔습니다.
폭염과 건조한 날씨, 바람이 산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EU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22일까지 지난 20여 년 평균의 2배가량 많은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불에 탄 면적이, 스페인에서는 화재 건수가 역대 최대였습니다.
역시 산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의 로랑 누네즈 내무 장관은 AFP 통신에 현재 32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누네즈 장관은 특히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현재까지 1만㏊ 이상을 태웠다며 "이번 시즌 최대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지역에서만 육로와 해로를 통해 약 4만 명이 대피했거나 대피 중이며, 80채의 가옥이 불에 탔고 그중 약 50채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롱드와 인접한 랑드 지역에서도 전날 오후부터 2천500㏊가 산불에 소실됐으며 2만 3천 명이 대피했고 약 100채의 가옥이 소실되거나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누네즈 장관은 올해 1월 이후 산불로 소실된 전체 면적이 5만㏊를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3배나 많은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산불을 신속히 진화하기 위해 유럽연합(EU)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국, 특히 지롱드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인해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며 EU에 "시민보호 메커니즘의 가동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EU 회원국이 대형 재난을 겪을 때 다른 회원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제도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의 수륙양용 소방항공기 2대, 포르투갈의 에어트랙터 헬기 2대,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블랙호크 대형 헬기 2대가 신속히 지원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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