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김아영 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북한이 K팝이나 우리 드라마에 대해서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 기자가 북한 스마트폰의 K팝 가수 이름을 직접 쳐봤다면서요?
<기자>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도 북한 스마트폰 관련 이야기 들고 왔는데요.
2023년쯤 공개된 북한의 스마트폰 삼태성8에 K팝 가수 이름을 입력해봤습니다.
'방탄소년단' 이름을 치고 스페이스를 눌렀더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아예 글자가 사라지고 기호로 표시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BTS'를 입력해봤는데, 예상과 달리 글자가 그대로 화면에 남아 있었습니다.
'블랙핑크'는 어떤지 보면, 이것은 좀 특이하게도 '블랙'은 남아있고 '핑크'만 사라졌습니다.
탈북민들이 탈북 동기로도 많이 거론했던 드라마 '가을동화'를 쳐봤더니, 글자가 역시나 사라졌는데요.
'태양의 후예'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키워드를 어떤 것을 집어넣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조금씩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방탄소년단은 막고, BTS는 허용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기자>
이 프로그램이 사용되던 시점을 기준으로, 'BTS'보다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해당 키워드만 차단돼 있다,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게 이 스마트폰의 언어 처리 프로그램인데요.
고성능이라고 광고하면서 "강력한 괴뢰말투, 비규범어 처리기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죠.
그러니깐 '오빠', '자기야' 같은 남한식 말투 통제뿐만 아니라, K팝 가수나 우리 드라마, 영화 등이 주민들 사이에서 아예 거론되지 않도록 글자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이런 프로그램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K팝 가수들도, K팝 노래도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잖아요.
북한 당국으로서는 남한 문화를 막는 이런 '전자 방패'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통제의 고삐를 죄면 죌수록 걸러야 하는 것들도 늘 수밖에 없습니다.
[한반도 포커스] 방탄소년단은 NO! BTS는 OK? 오락가락 북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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