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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한국 주식 ETF에 역대급 자금 몰려

블랙록 한국 주식 ETF에 역대급 자금 몰려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의 SK하이닉스 영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한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에는 지난주에만 28억 달러(약 4조 1천억 원)가 순유입돼, 운용 규모가 약 224억 달러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11억 달러, 14일에는 8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자금 몰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주간 기준 순유입액은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2월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인 12억 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대한 강한 투자 심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말콤 도슨 블랙록 글로벌 ETF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는 다소 하락했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최근의 수급 환경 변화가 한국 기술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를 지목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EWY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5%를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ADR 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이번 자금 유입이 단순히 SK하이닉스 우회 매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리서치업체 텔리머(Tellimer)의 신흥시장 주식전략 책임자인 하스나인 말릭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을 수는 있다"면서도 "지난 1년간 한국 증시가 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신흥시장 ETF 전체로는 43억 9천만 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이는 전주 7천850만 달러 순유출에서 크게 반전된 수치입니다.

지난주 순유입 규모는 2월 27일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으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신흥시장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451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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