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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전사자 발생에 보복 공습 강도 높여…이란 "미군 드론 격추"

미국, 추가 전사자 발생에 보복 공습 강도 높여…이란 "미군 드론 격추"
▲ 브래들리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미국이 미군 전사자 확대를 계기로 이란 상대 보복 공습의 규모를 키우면서 9일째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동부시간 기준 19일 오후 7시(이란시간 20일 오전 2시 30분)부터 9일 연속으로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상선과 민간 선원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계속 약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군의 이날 공습은 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중부사령부는 공습을 마친 뒤 "이란의 군 지휘소, 방송 및 해안 감시 시설, 해상 전력, 미사일 및 드론 발사 시설, 통신망 등을 타격했다"며 "중부사령부는 계속해서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매체들은 미군 중부사령부 발표와 맞물린 시점에 "타브리즈, 차바하르, 코나라크, 반다르 마흐샤르, 반다르 이맘 호메이니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맞서 걸프 지역 국가를 향한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쿠웨이트군은 미군의 대이란 공습 종료 이후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쿠웨이트 방공망은 이란의 적대적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폭발음을 들을 경우, 이는 방공 시스템이 적의 공격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 내 미군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미군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과 MQ-9 드론 격납고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IRGC는 요르단 남부 아카바 공항에 있는 미국 항공기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홍해에 접한 아카바 지역은 이스라엘과도 가까워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곳으로 꼽힙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군이 19일 이란 서부에서 미군의 MQ-9 리퍼 드론을 격추했다고 보도했고, IRGC 항공우주군도 최첨단 방공망을 이용해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 상공에서 MQ-9 리퍼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교전이 응징과 보복의 악순환 양상을 띠며 격화하면서 전면전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은 더 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으로 군용기 배치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영국과 독일의 F-35·F-16 전투기가 이스라엘로 전진 배치되고 있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했으며, 4월 초 휴전에 들어가서 6월 중순에는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7월 초에 사실상 휴전이 깨졌습니다.

현재는 MOU 이전의 상황으로 사실상 되돌아간 모양새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확전의 악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AP 통신은 미·이란이 "상대방의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봤습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이라크에서 미군 1명이 숨지고, 요르단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2월 28일 이란 전쟁을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미군 사망자는 총 17명으로 늘었습니다.

만약 신원 감식이 진행 중인 유해가 실종자와 동일 인물로 확인된다면 미군 사망자 누계 집계가 18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미국의 최근 공습으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517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개전 초기 대규모 인평 피해는 제외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이란 측 사망자가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군 희생자 증가를 계기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6시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2% 급등해 배럴당 90.8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11일 이후 처음입니다.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일요일인 19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척으로, 전날 8척에서 절반으로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전 세계 핵심 에너지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자국의 허가를 받아 운항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 같은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일부 선박은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항로로 운항에 나섰다가 이란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IRGC는 이날 성명에서 "어젯밤 늦게 유조선 2척이 미군의 선동과 강요로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위험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수로를 드나들려 하면서 규정을 위반하다 폭발해 운항이 중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양국 간 외교적 협상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는 한풀 꺾인 상태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필리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양해각서(MOU)의 조건을 위반하고 있다면 그 양해각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미국은 언제나 외교적 해결책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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