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한 도로, 순찰차 한 대가 진입하고 곧이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성이 거리로 나옵니다.
이 남성은 순찰차를 보고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그대로 뛰어 도망칩니다.
문이 열리고 경찰관이 차에서 내리려다 이내 차 문이 닫히고 순찰차는 사라집니다.
이 남성, 지난 4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동갑인 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24살 A 씨입니다.
피해자 유족 측은 어제(13일) 입장문을 내고 "A 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직후 피투성이 알몸 상태로 범행 현장을 이탈해 약 1시간 동안 거리를 배회하다 순찰차와 마주쳤음에도 경찰이 즉각 제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A 씨를 놓치면서, A 씨는 범행 현장으로 되돌아왔고 다행히 현장을 발견한 친구들에 의해 제압됐습니다.
유족은 "경찰이 뒤늦게 출동해 새벽 5시 20분쯤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경찰의 대응 경위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출동한 직원들이 거리에서 피의자를 마주친 시각은 오전 4시 25분으로 피의자가 알몸에 피가 묻어 있어 사건 관련자라 판단해 멈추라고 지시했으나 도망갔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현장에 경찰이 도착한 건 새벽 4시 46분이며 체포 시각은 4시 57분"이라고 유족 측 주장을 재차 반박했습니다.
또 "혈흔을 따라가다 보니 사건 발생 장소가 아파트인 걸 확인했고 1층부터 수색하던 중에 4시 35분 2차 신고가 접수돼 곧바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A 씨는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다 피해자의 얼굴을 물어뜯고 피해자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찌른 뒤 시신을 훼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살해당하기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데, 당시 통화 기록에는 애원하는 피해자에게 A 씨가 "내가 얼마나 귀엽냐"며 웃기까지 한 음성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이후에도 나체 상태로 편의점을 찾아 음료수를 들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는 16일부터 A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피투성이 살해범 마주치고도 '멈칫'…"눈앞서 놓쳐"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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