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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실탄' 떨어졌나…투자자예탁금 100조원도 '위태'

개미들 '실탄' 떨어졌나…투자자예탁금 100조원도 '위태'
▲ 개인투자자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 증시가 최근 흔들리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10조 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7조 1천억여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 20일 104조 1천억여 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입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9일 132조 4천7백억 원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두었지만, 아직 주식을 사지 않고 현금 상태로 남아있는 일종의 대기자금입니다.

코스피가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까지 오른 후 몇 번 급락하면서 한때 장중 7,063.76까지 밀리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거나 아예 자금을 인출하면서 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투자자 예탁금 감소가 곧 증시 이탈을 의미하진 않지만, 대기자금이 줄었다는 건 나중에 외국인 등의 매도를 받아낼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달 들어 첫 10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 3천억여 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9조 4천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의 하단을 방어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은 지난 8일 순매도로 돌아선 후 10일까지 3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내리 순매도 흐름을 지속하다가 지난 8∼9일 반짝 순매수에 나섰지만, 10일 다시 3천 22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지지하고는 있으나 한국은행 금리 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와 예탁금 감소 등을 고려할 때 무한정 개인의 순매수 여력이 확장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9일 161조 9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이 금액은 지난 6일 175조 4천억 원 이후 2거래일 연속 줄었다가 반등했습니다.

이른바 '빚투'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지난 9일 36조 6천억 원으로, 5월 26일 36조 2천500억 원 이후 가장 낮아졌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한 것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는 과거 상승장 때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해외 증시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최근 한 주간 순매수 결제액이 가장 많은 해외 ETF는 일명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이었습니다.

속슬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합니다.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두 상품의 순매수 결제금액을 합산하면 한화로 2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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