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을 수사하면서 피의자 장윤기의 1년 치 휴대전화 통신 내역조차 조회하지 않은 사실이 검찰 보완수사로 또 드러났습니다.
경찰로부터 장윤기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장윤기의 휴대전화 통신 내역과 3년 치 금융 거래 내역, 범행 현장 인근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장윤기를 단순 살인이 아닌 강간 등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앞서 광산경찰서는 사건 발생 9일 만인 5월 14일 장윤기에게 단순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광주지검에 송치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장윤기를 4차례 불러 조사하고, 그의 원룸과 SUV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한 끝에 경찰이 확보하지 못했던 차량 블랙박스 SD카드를 찾아냈습니다.
SD카드는 차량 트렁크 속 공구함 안에 숨겨져 있었는데, 장윤기 지인이 장윤기에게 "형이 평소 말한 대로 살았다면 이미 성범죄자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녹음 돼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 차량을 압수수색 했지만, SD카드는 못 찾았고 케이블타이는 확보하지 않고 돌려줬습니다.
검찰은 장윤기의 휴대전화 통신 내역 1년 치도 분석해 주변 인물이 누구인지, 범행 전후 동선은 어땠고 누구와 연락했는지, 공범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또 장윤기의 3년 치 금융 계좌 거래 내역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해 장윤기가 리얼돌 등 평소 성인용품을 얼마나 자주 구매했는지 확인해 범행에 성적 동기가 있었는지 등을 밝혀냈습니다.
당초 경찰은 장윤기 원룸에서 가슴 부위 등이 훼손된 리얼돌 2개를 발견하고도, 이를 압수하지 않았고, 장윤기 부친은 이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부숴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경찰이 압수한 증거 자료도 다시 분석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범행 현장 인근 화물차량의 블랙박스 등 영상이 화질이 나빠 식별이 어렵자 화질 개선 작업에 착수한 겁니다.
그 결과 차량 조수석 뒷문이 열려 있는 모습, 피해자를 강제로 차량에 태우려고 한 모습 등을 확인했습니다.
장윤기가 주장해온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성폭행을 계획하고 시도하다 피해자가 저항하자 살해한 구체적 정황이 보완수사 끝에 밝혀진 셈입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김나온, 디자인: 육도현, 제작: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평소대로 살았다면 이미 성범죄자" 녹취…장윤기 통신 내역 조회도 안 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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