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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처방전 4000장…마약류 중독돼 병원 금고 손댔다

가짜 처방전 4000장…마약류 중독돼 병원 금고 손댔다
▲ 강남경찰서가 적발한 의료용 마약류 허위 처방전

4천여 장의 허위 처방전을 이용해 의료용 마약류 12만여 정을 유통하고 스스로 투약하기도 한 서울 강남 피부과 의료진들이 적발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소재 피부과와 약국이 연루된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 사건 피의자 13명을 차례로 검거해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해당 피부과 원장 A씨와 소속 의사 B씨를 지난달 25일 구속한 데 이어 허위 또는 부실한 처방전에 근거해 의약품을 판매한 약사, 병원·약국을 연결한 약국 직원 등도 추가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A, B씨는 수면제 계열 향정신성의약품에 중독된 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외국인 환자 3천400여 명 개인정보를 이용해 처방전 4천331장을 꾸며낸 뒤 의약품을 매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서울 소재 대형 약국 직원에게 부탁해 약사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 12만1천849정을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다량 섭취에 따른 부작용으로 해당 수면용 약품을 더 섭취할 수 없게 되자 병원 금고 속 프로포폴까지 몰래 빼내 투약한 혐의도 받습니다.

강남경찰서가 압수한 약품들 (사진=강남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이들에게 수면제 등을 공급한 약사들은 부실하게 기재된 타인 명의 처방전이 대량으로 제출됐는데도 진위를 따지지 않고 약품을 내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처방전이 아예 없는데도 일부 약품이 시가보다 비싸게 다량 판매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명의가 도용된 채 향정신성의약품이 처방됐다는 외국인 신고를 접수한 뒤 올해 초부터 6개월간 수사를 통해 이들 의·약사의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타인 명의로 향정신성의약품을 구매·투약하는 건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의료용 마약류 유통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 오·남용 사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강남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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