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대표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체육관 앞에 서 있습니다.
한 학생이 몸을 돌려 뒤를 쳐다보자 다른 학생이 황급히 다시 돌려세웁니다.
[시위 참가자 : 저 사람들 누구예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오전 핸드볼 여자 주니어 대표팀 선수 6명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공 등 훈련 장비를 챙기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출입을 제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한 번 들여보내면 다른 사람도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 "확인 없이 들여보내면 안 된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대표팀 코치가 "공과 장비가 꼭 필요하다"며 호소해 선수들은 경찰 참관 아래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 필요한 물품을 챙겼습니다.
10분 뒤 선수들이 공과 장비를 들고 경기장 밖으로 나오자 체육관 앞을 지키던 일부 참가자들이 가방을 열어보라고 요구했습니다.
학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시위 참가자 : 확인 좀 해봐도 될까요?]
[시위 참가자 : 열어봐요]
한 남성 시위 참가자는 "양말도 벗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경찰 등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시위 참가자 : 확인했어 확인 다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한 번밖에 안 했잖아요.그리고 멈춰 서서 확인하기로 했는데, 안 했잖아요.]
학생들은 가방을 열어 참가자들에게 운동장비를 보여주고 나서야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도가 지나친 요구에 일부 시민들은 그만하라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열어주세요 선수들 다쳐요]
[시위 참가자 :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지나가겠습니다]
현재 경기장 내부에는 개표가 끝난 송파구 투표함 380여 개와 투표용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오늘(8일) 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천600여 명이 재선거를 요구하며 시위 중입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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