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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실망" 연봉보다 무섭다…중기 '퇴사 브이로그' 보니

"많이 실망" 연봉보다 무섭다…중기 '퇴사 브이로그' 보니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상사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잘못한 건 다른 사람인데 너무 억울했고, 조사 과정에서 회사에 많이 실망했어요." (퇴사 브이로그 A씨)

"퇴근 1시간 전, 권고사직 당했습니다. 수습 기간 끝난 지 딱 한 달 만에 '경영악화로 같이 갈 수 없다'네요. 어떠한 객관적인 지표도 없이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퇴사 브이로그 B씨)

최근 젊은 직장인들이 유튜브에 올린 중소기업 퇴사 브이로그의 실제 사례입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튜브에 올라온 중소기업 퇴사 경험 영상 314개를 분석해 그 이유를 살폈습니다.

영상에 담긴 53만 594자의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동료나 상사, 선배와의 관계를 뜻하는 '연결 키워드'로 나타났습니다.

출현 빈도는 499회로 전체 영상의 36.9%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는 중소기업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이 단순한 연봉 액수를 넘어 조직 내 고립감과 인간관계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상사의 부당한 괴롭힘이나 소통이 통하지 않는 경직된 조직 문화가 젊은 인재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원인이었던 셈입니다.

반면 회사의 가치관이 자신과 맞는지를 뜻하는 '적합 키워드'는 81회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장 눈앞의 인간관계 갈등이 퇴사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밖에 연차나 휴가 등이 포함된 '희생 키워드'는 175회로 나타났고, 면접이나 이직 등이 포함된 '이탈용이성'은 165회로 집계됐습니다.

자료화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핵심 키워드는 구성원의 성장과 교육을 의미하는 '직무자원'으로 256회 등장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성장 기회와 교육 부족이 퇴사의 주된 이유로 작용한다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재직 기간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 가운데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인 신입 퇴사자 비율은 53.6%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연구원은 대부분의 이탈이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만큼 중소기업의 체계적인 조직 적응 지원 프로그램 구축이 이직 예방의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퇴사 브이로그라는 자발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연구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진솔한 내면을 담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김용희 에이치앤컨설팅 책임연구원은 중소기업은 인사관리 전담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중소기업 맞춤형 조직 적응 지원 표준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련 플랫폼을 보급하고 이를 도입하는 기업에는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연구원의 중소기업정책연구 최신 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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