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주는 한국전쟁에 1만 7천여 명을 파병했습니다. 이 가운데 340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는데요. 비무장지대 남쪽에서 전사한 호주군 가운데 유해가 수습되지 않은 마지막 한 사람, 윌리엄 머피 상병의 유해를 찾기 위해 한국과 호주 공동 발굴단이 나섰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51년 4월, 경기도 가평군 목동리 전투에서 호주군 왕립연대 제3대대 소속 장병 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5월 13일, 역사적인 목동리 전투 현장에 모인 우리 장병과 호주군 장병들.
양국 유해발굴감식단 소속인 이들이 한 삽, 한 삽 조심스레 흙을 파냅니다.
파낸 흙을 체로 거르자 75년 전 전투의 흔적들이 드러납니다.
51년 4월 23일에서 25일 사이, 전투 중 실종됐던 윌리엄 머피 호주군 상병의 유해를 발굴하려는 겁니다.
머피 상병의 후배들인 왕립연대 제3대대 현역 장병 6명도 다른 행사를 위해 방한했다가 귀국을 미루고 유해 찾기에 힘을 보탰습니다.
북한군이 사용했던 일제 92식 중기관총 잔해들 틈에서 호주군이 썼던 리엔필드 소총의 7.7mm 탄알이 나왔습니다.
호주군의 가평 전투 활약을 입증하는 증거가 나오자, 발굴은 활기를 띠었습니다.
[크레이그 포먼 소령/호주 미수습 전쟁사상자 지원국 : 호주 유가족들은 머피 상병 유해 발굴에 기여한 한국군의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있고, 이는 호주와 한국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4월 27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진행된 공동 발굴에서 안타깝게도 머피 상병의 유해는 찾지 못했습니다.
[박은석 상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팀장 :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전사하신 머피 상병을 찾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앞으로도 단 한 명의 전사자라도 끝까지 찾아서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모신다는 각오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머피 상병의 유해를 찾기 위해 가평 전투 지구에 대한 발굴을 앞으로도 단독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제공 : K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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