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쟁 포화 속에서도 이란인들이 부동산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경제를 집어삼킨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부동산 폭등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최근 발표된 이란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84%에 달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믿었던 안전자산인 금값마저 폭락하자, 사람들은 집과 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테헤란의 집값과 임대료는 무려 80%나 치솟았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쟁 전 300억 토만이었던 한 아파트가 최근 580억 토만에 거래될 정도로 대혼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집주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까 기대하며 매물을 일제히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현금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의 발걸음은 다급해졌습니다.
대출 제도가 없는 이란 주택 시장은 철저히 전액 현금 거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집값을 한 번에 현금으로 결제해야 할 정도로 매수 경쟁이 치열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란 화폐 가치는 달러 대비 무려 53%나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치솟는 식탁 물가를 보면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식용유는 354%, 달걀은 343%, 닭고기 가격은 287%나 폭등했습니다.
집을 산다는 것은 환상이 됐고, 당장 먹거리 살 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습니다.
전쟁이 몰고 온 진짜 경제적 파장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이란 사회를 더 거세게 뒤흔들 전망입니다.
(취재 : 김수형,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