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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유일 후보"…결국 무효표만 108만 표

<앵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 개표도 뒤늦게 완료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나온 무효표만 108만 표에 달합니다. 투표장에 가고도 아예 아무도 찍지 않거나, 둘 이상을 찍는 등 잘못 투표한 경우들인데, 유권자들이 후보를 잘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교육감 선거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입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 추천과 기호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저마다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선거 공보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당 소속이 아니어서 단일화 결과에 불복해도 제약이 없다 보니, 단일 후보, 시민 후보, 유일 후보, 심지어 진짜 유일 후보를 표방했습니다.

유권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신철안/40대 유권자 : 전혀 몰랐어요. 다만 진보·보수만 색깔로 구별을 했던 거지. 정말 현수막만 보고, 또는 투표용지를 보고 마지막에 투표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대 유권자 : (투표장에) 가기 전에는 사실 몰랐어요. 잘 모르고 투표한 거에 가까워서.]

몇 장 안 되는 선거 공보물로 교육 공약을 비교하기도 어렵습니다.

[김범수/70대 유권자 : 홍보물만 가지고서는 이 사람들의 비전을 구분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의 무효표는 108만 8천여 표로, 시도지사 선거 무효표 43만 4천여 표의 2.5배에 달합니다.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은 기권표와 달리, 무효표는 투표에 참여했지만 아무도 안 찍거나 둘 이상을 찍는 등 잘못 기표한 경우가 해당됩니다.

후보 8명이 난립한 서울교육감 선거의 무효표는 30만 표로, 서울시장 선거의 무효표보다 다섯 배 넘게 많았습니다.

시도 교육감은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다, 비리와 파벌 다툼이 문제가 되면서 지난 2007년부터 직선제로 바뀌었습니다.

이미 정치적 색깔이 짙어진 만큼 교육감과 시도지사를 연계하는 러닝메이트 제도나 정당 추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조상식/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 지금 현재 교육감이 사실상 위장된 정파 논리에 따라 다르잖아요. 제도적으로 이미 이건 시효를 다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도를 후퇴시킬 거란 우려도 만만치 않아 사회적 재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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