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잠실 투표소에 발이 묶여있던 유권자 2천여 명의 투표용지가 오늘(5일) 아침에야 밖으로 나왔습니다. 경찰이 기동대까지 투입해 투표소 봉쇄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강제로 해산시키면서, 투표 마감 35시간 만에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졌습니다.
보도에 김규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경찰 기동대가 양팔과 다리를 붙든 채 시위대를 끌어냅니다.
시위대가 격렬히 저항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여러분이 민중의 지팡이 맞습니까.]
[야 지휘관! 지휘관 이리 와봐. 지휘관!]
투표소를 봉쇄했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은 경찰관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주변을 통제한 채 진행됐습니다.
경찰이 18개 기동대, 1천여 명을 투입해 투표소 입구를 막고 있던 시위대 수십 명을 40분 만에 모두 끌어내면서 그젯밤 10시부터 진행됐던 투표소 봉쇄 시위는 35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아파트 주민 : 밤에 잠을 못 잤어요, 시끄러워서. 마이크로 막 얘기를 하니까 시끄러웠죠. 재투표하라. 재선거하라. 여러 가지 구호가 나오니까. 밤을 홀랑 새웠어요. 잠을 못 잤어요.]
투표소 안에 갇혀 있던 직원들과 함께 있던 투표함 2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투표함 내려놔!]
유권자 2천여 명분, 1만 4천 장의 투표용지가 든 투표함 2개는 개표소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졌습니다.
강제 해산된 시위대도 투표함을 따라 개표소 장소로 이동해 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개표 중단을 외치며 다시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재선거! 재선거!]
경찰은 오늘 강제 해산 등 과정에서 연행이나 입건된 시위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시민단체 등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오는 8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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