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합니다.
2019년 이후 7년 만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 방북입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대변인은 5일 오전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6월 8∼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시 주석은 2019년 6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찾아 정상회담을 열고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시 주석은 2008년에도 북한을 방문했지만 당시에는 국가부주석 신분이었습니다.
북중 정상의 대면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이후 약 9개월 만입니다.
이번 방북은 북중 전통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러 밀착, 미중 전략경쟁,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가 북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북한과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중시하는 정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과시해온 만큼 이번 방문 역시 전통적인 우호 관계와 동맹 의식을 재확인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이번 방북은 시 주석의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이후 첫 해외 방문입니다.
북한이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된 것은 이번 방중이 중국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중 정상회담과 중러 정상회담 직후 방북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끕니다.
중국은 최근 미국, 러시아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이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설명자료에는 양국이 북핵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중러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최근 국제 정세와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주요국 간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의 전날 새로운 핵물질 생산공장 시찰 소식과 함께 핵무력 강화와 관련한 중요협의회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물론 시 주석이 방북 기간 비핵화를 요구하더라도 거부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 속에서 북중러 간 전략적 협력 구도가 강화되며 동북아 질서 재편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다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 방북이 북러 밀착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안보 협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역시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후원국으로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방북이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러 밀착 국면 속에서도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임을 과시하려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경제 협력 확대도 주요 의제로 거론됩니다.
코로나19 이후 북중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양국 정상은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두만강 하류 수로 이용과 동해 진출 문제를 비롯해 북중 접경지역 개발 협력, 나선경제특구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방문 형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시 주석은 2019년 방북 당시와 마찬가지로 전용기 편으로 평양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환영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7년 전처럼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시 주석을 영접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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