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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참패 속 오세훈·한동훈 역전승…"보수 재건 기회준 것"

국힘 참패 속 오세훈·한동훈 역전승…"보수 재건 기회준 것"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서며 직원들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지만 합리적 보수 재건을 외쳐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막판 역전 드라마를 통해 생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들의 당선에 당내에서는 민심이 '윤 어게인' 세력과 단절하고 보수 재건에 나설 기회를 준 것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절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당 지도부와 선을 긋고 개인기를 발휘해 당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장 대표를 향한 거취 압박이 배가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4일) 오전 10시 기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물론 용산·광진·영등포·동작·강동·양천·중구 등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제쳤습니다.

노원·도봉구 등 상대적으로 진보 색채가 짙은 지역에서도 표 차가 크지 않습니다.

오 시장이 승리한 자치구들은 주로 부동산과 세금 문제에 민감한 곳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물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오 시장에게 힘을 실어준 광진구도 구의동 등 재개발 사업 문제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입니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운동 국면에서 줄곧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이슈 파이팅에 주력했는데 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GTX 철근 누락과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로 안전 문제가 부상했지만 부동산 이슈의 벽을 넘진 못했다는 것입니다.

장동혁 체제와 철저한 거리두기를 통해 개혁 보수 이미지를 굳힌 점을 요인으로 꼽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1월 장 대표 체제에서 한동훈 당선인이 제명됐을 때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후보 등록도 두 번이나 미루며 당의 '절윤' 선언문을 끌어낸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줄곧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촉구했으며 선거운동 기간에도 철저하게 독자 행보를 보였습니다.

특히 당내 현역 의원 없이 개혁 보수의 상징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유세를 다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함께 청년들을 만나며 중도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습니다.

이 덕분에 오 후보가 당 지도부에 진 빚은 적었습니다.

"엄동설한에 까치밥 홍시 하나 남겨두시는 심정으로 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던 오 시장은 승리를 온전히 개인의 공으로 돌릴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저지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으나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의 집중 견제로 당적이 박탈당한 한동훈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자력으로 여의도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한 당선인은 선거 결과 뿐 아니라 과정을 통해서도 자신의 정치적 서사를 충실히 다졌다는 평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택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힘 구주류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달리 아무 연고가 없는 부산 북구 바닥을 단신으로 누비며 민심을 사로잡은 점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또 '명픽'인 하 후보와 '박픽'인 박 후보를 모두 꺾음으로서 전·현직 대통령이 선택한 후보를 모두 격파했다는 정치적 자산도 보유하게 됐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이미 한 당선인의 복당은 물론, 그를 중심으로 한 당내 권력구조 재편을 꾀하는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아울러 한 당선인이 돌아오면,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한 당선인과 오 시장이 건전한 경쟁을 통해 당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합리적 보수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오 시장 측 인사는 "이번에 내란 심판이 크게 작용한 선거였는데 개혁 보수들은 살아남았다"며 "국민이 '까치밥은 남겨달라'는 호소에 응답해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의 당선은 이제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힘에 보내는 국민의 마지막 경고이자 기회"라며 "더 이상 당내 보수 재건을 요구하는 쇄신의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폄하하고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오 후보와 한 당선인은 물론 비당권파까지 가세해 장 대표의 거취를 압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 평택을에서 생환하며 4선 중진이 된 유의동 당선인은 SBS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도부가 가려 했던 방향이 민심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제 장동혁 체제는 국민이 내린 정치적 파산선고를 수용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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