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설정한 선박 통제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을 지나던 상선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IRGC는 이란 관영 타스님통신에 "오만만에서 이란 선박 라이언 스타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해 IRGC 해군은 보복 조치로 미국·이스라엘 선박 MSC 사리스카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1일 이라크 움카스르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40마일(64㎞) 떨어진 걸프 해역을 항해하던 화물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폭발한 사건이 있었는데, IRGC는 이 공격의 주체가 자신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MSC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해운사로, 컨테이너선인 MSC 사리스카는 파나마 선적입니다.
타스님뉴스는 "MSC의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아폰테 가문은 이스라엘의 후손이고 공동 창업자 라파엘라 아폰테 다아망은 1945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났다"며 이 선박과 이스라엘의 연관성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이유로 많은 분석가가 MSC를 이탈리아계 이스라엘 재벌 회사라고 본다"며 "MSC는 이스라엘 하이파와 아슈도드에 사무소를 설립했고 매년 6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이스라엘 항구들로 실어 나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12∼2024년 미국의 항구 13곳에 94회 기항한 기록이 있다며 미국과 연관성도 부각했습니다.
IRGC가 언급한 자국 선박 피격은 지난달 30일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로 항해하던 감비아 선적의 한 상선에 미군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에서 이 상선이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를 향해 국제 수역을 통과하는 것이 목격돼 선박에 미 해상 봉쇄 위반을 통보하고 20차례 이상 경고를 보냈다"면서 미사일을 발사해 이 선박을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미국과 종전 협상이 이견으로 교착에 빠진 가운데 무력을 동원한 공격과 동시에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지역 정세를 논의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는 알사니 총리가 통화에서 위기 해결을 위한 포괄적 합의 도출에 대한 카타르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지속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재 노력에 건설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지금까지 미국 군사시설 20곳에 피해를 입혔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1일 위성사진과 영상들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란이 2월 말 이후 중동 8개국에 걸쳐 주요 시설들을 공격하며 미군의 최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레이더 등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습니다.
BBC가 위성사진 제공업체들의 이미지를 대조 분석한 결과 이란은 2월 말 개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오만 등에 있는 미군 시설을 공격해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분석가는 이란이 타격한 미군 시설이 최대 28곳에 이른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고가의 미군 장비 중에는 UAE 알루와이스 기지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중동 내 방공미사일 시스템 3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미군 피해 자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기지에 있던 E-3 조기경보통제기 등이 포함됐습니다.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와 아리프잔 기지에 있던 연료탱크 벙커, 격납고, 위성통신장비 등도 피해를 본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에 이란 군대가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왔지만, 중동 내 미군 자산의 이런 피해 규모는 이란 측의 반격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정밀하고 광범위했음을 추정케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사진=미잔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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