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사고 현장은 복구됐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는 이제 시작입니다. 압수물 분석에 착수한 수사 당국은 작업 당시 붕괴를 막아주는 지지대와 크레인을 왜 안 썼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난 26일, 현장을 비추는 CCTV 화면에 크레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설계도면상에는 거더를 크레인으로 고정하도록 돼 있지만, 당장 쓸모가 없는 것처럼 멀찍이 정차돼 있을 뿐입니다.
매뉴얼에는 '반드시 크레인으로 고정한 후 절단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또, 설계도면과 시공계획서에는 "상판 구조물을 하나씩 절단" 후 옮기라고 명시됐지만, 현장 상황은 달랐습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상판 절단 장비 3대가 동시에 가동됐고, 역시 크레인에 의한 고정은 없었습니다.
"시공계획서에 따라 상판을 순차 절단했다"는 서울시 해명과 다른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전문가들은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계획서와 다르게 철거가 이뤄진 걸로 보인다면서, 철로와 인접한 데다 심야 시간에 제한된 작업 환경에서 크레인 사용이 여의치 않았을 걸로 봤습니다.
그런 환경일수록 지지대 설치 등 추가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했는데, 그마저도 없었다는 겁니다.
[조춘환/서울사이버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임시 지지대를 설치하고 크레인이 잡는 것처럼 밑에 받치고 (상판을) 절단했으면 붕괴가 안 됐겠죠.]
어제(29일) 11시간 만에 압수수색을 마친 수사 당국은 시공계획서 같은 설계 단계부터 그 계획이 현장에 실제로 적용됐는지까지 하나하나 따져보고 있습니다.
물량내역서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던 지지대와 한 켠에 정차돼 있던 크레인 등의 미사용 경위부터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수사 당국은 기본적인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시공사와 발주처인 서울시, 감리회사 등을 상대로 소환 조사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윤정·강유라)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