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후보자 토론회가, 이번 시도지사 선거에선 평균 1.2회에 열리는데 그친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통 판세를 유리하게 보는 쪽이 토론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부산시장 선거 TV 토론회는 지금까지 모두 5차례 열렸습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법정 토론회 1회 외에도 후보들이 토론에 합의한 덕입니다.
반면, 민주당 정원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토론회는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내일(28일)밤, 딱 한 번만 열립니다.
토론 횟수를 늘리자는 오 후보에게,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15일) : (정원오 후보) 본인은 토론을 회피하면서 정책 선거를 하자라고 주장하는 건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정 후보는 그럴 자격 있느냐고 반박합니다.
[정원오/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20일) : (과거 오세훈 후보가) 토론을 피한다고 비겁하다는 프레임을 씌우면 안 된다고 하고 토론을 이제 거절하신 적이 있죠.]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도 오늘밤 한 차례만 열리는데, 추미애 민주당 후보 측이 법정 토론회에만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16곳의 시도지사 선거에서 토론회는 지역당 평균 1.2회로 집계됐습니다.
경북 포항시장과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법정 토론회가 아닌 토론회의 참석에 소극적인 분위기입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대선의 경우 3회,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는 1회의 법정 토론회를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은 회피를 용인하는 셈이라서 평균 토론회 횟수가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와 이번 선거 모두 1.2회 정도에 그치는 겁니다.
[김형준/배재대 석좌교수 : 침묵하는 게 오히려 더 유리하다라고 하는 정치공학적 차원에서 접근을 하니까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거죠.]
선거법을 개정해 지방선거 등의 법정 토론회 횟수를 2회 또는 3회로 늘리자는 의견도 있는데,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정치권의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단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권민영·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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