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 로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타이완 TSMC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직원 성과급을 15% 줄일 수 있다는 루머가 나오자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출장을 취소한 채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습니다.
27일(현지시간) 타이완 매체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당초 예정됐던 출장을 취소하고 이날 오전 직원들과 회의를 갖고, 올 한 해 성과급이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변할 수 없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공헌에 감사한다"며 "202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직원 성과급 성장률이 30%보다 낮지 않았고 심지어 30%를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직원의 고과평가가 작년과 같을 경우 올 한 해 성과급은 여전히 크게 늘 것"이라며 "증가 폭은 지난해의 30%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하위 직원의 임금 상승 폭을 주요 책임자보다 높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웨이 회장은 TSMC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환기에는 이윤 분배 방식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직원·주주와 사회적 책임 등 세 부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전체적인 임금이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회사의 전체적인 발전·경영 환경을 고려해 매출이 성장할 경우 일정 정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경쟁사의 인력 빼가기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른 기업들처럼 사업 부문별 수익 여부에 따라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회사의 미래에 자신이 있는 만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받아 TSMC 주식을 사라고 권하기도 했습니다.
웨이 회장은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만약 향후 보상 제도에 조정이 있을 경우, 이는 직원 공헌에 대한 인정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10∼20년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날 사내 메일에서도 "올해 1분기 성과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다"며 "개인별 성과급 액수는 직급·근속연수·고과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올 한 해 성과급 증가율이 지난해 증가율보다 높을 거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TSMC는 오는 29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직원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이견 속에 파업 문턱까지 간 가운데, 타이완 온라인상에서는 TSMC의 성과급이 15%가량 줄어들 수 있다며 파업을 요구하거나 노조를 만들자는 목소리까지 나온 바 있습니다.
타이완 업계에서는 TSMC에 직원복지위원회가 있지만 노조는 없는 만큼 실제 파업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보면서도 내부 소통 문제로 직원 사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자유시보는 웨이 회장의 이번 소통 이후 익명 플랫폼에서 회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오히려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직원은 향후 기업이 전년 대비 2배 많은 돈을 벌어도 급여 최대 인상 폭이 30%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호 신뢰의 기초가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통 회의가 아니라 발표회였다. 소통 의사가 없었다", "(노력할 필요 없이) 다 못한 일은 내일 하면 된다는 뜻"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번 회의는 각 공장의 강당 등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감안해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한 직원들만 참석할 수 있었고 30분도 안 돼 마감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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