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중국 전기차 물량 공세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현대자동차그룹이 결국 최근 중국 협력사를 통해 부품 조달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그동안 국내 내연기관차 생산에 투입되는 부품 약 95%를 국내에서 조달해왔는데, 가격 경쟁 압박이 커지자 중국산 부품 수급 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올린 겁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가파른 부품 가격 상승세인데, 통상 분쟁에 지정학 리스크가 겹쳐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부품을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중동 전쟁 고유가 사태가 겹치면서 단가가 더 빠르게 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에 비해 평균적으로 30% 이상 저렴한 중국 부품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게 업계의 전언입니다.
전기차에서는 이미 국내 생산차량 상당 부분에 중국산 부품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코나에, 기아는 레이·니로·EV5·PV5에 CATL 배터리를 넣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중국산 자동차가 한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가 위기감을 느끼는 대목입니다.
국내 판매 모델 대다수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 SUV 차량 '모델Y'는 올해 1~4월 국내에서 2만5409대가 팔렸습니다.
기아 EV5보다 2배, 현대 아이오닉5에 비해 3배 더 많이 팔린 겁니다.
BYD 중형 SUV '씨라이언7'도 올해 들어 5,991대가 팔리며 현대차·기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잡기 위해 중국산 부품을 늘리면 중국 공급망에 예속될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도 업계에서는 나옵니다.
현대차는 2020~2022년 코로나19 사태 때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와이어링 하니스와 에어백 부품 공급난을 겪고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습니다.
중국 기업과 일대일 가격 경쟁을 펼쳐야 하는 국내 부품 업계의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공급망 위험성과 가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수준으로 중국 조달 창구를 다변화 할 걸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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