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합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그린란드에, 미국의 새 영사관이 들어섰습니다. 수도 중심가에 대규모로 들어선 영사관 앞에는 그린란드 주민 수백 명이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멈춰"라고 씌여진 팻말과 깃발을 든 그린란드 주민 수백 명이 수도 누크의 미국영사관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소규모 덴마크 군 시설을 빌어 영사 업무를 해오던 미국이 수도 누크 중심가에 3천 제곱미터짜리 대규모 영사관을 짓고 문을 열자, 미국의 그린란드 강제 병합 우려가 다시 번진 겁니다.
[아칼루쿨루크 폰테인/시위 주최자 :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다는 걸 알리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가지고 있으며, 민주주의 세계에서는 '아니오'는 '아니오'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닐센 그린란드 총리 등 현지 주요 정치인들은 개관식 초청에 모두 불응했습니다.
새 영사관 개관 하루 전에는 트럼프의 그린란드 특사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초청도 없이 그린란드를 방문해서,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트럼프 의향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닐센 총리에게 전달했습니다.
랜드리 특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는 미국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아론 방-이사크센/시위 참가자 : 그린란드인을 배제하고 이곳을 사들이고 호텔을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매우 식민주의적인 수사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돕지 않은 NATO 동맹국들을 미군 감축 카드로 압박하는 와중에 그린란드 갈등까지 재부상하면서 유럽과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황세연·권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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