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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사업부도 2억 받는데…반도체 아니라고 5천만 원"

"적자 사업부도 2억 받는데…반도체 아니라고 5천만 원"
▲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안이 잠정 합의되면서 반도체(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이 올해 6억 원대 성과급이 예상되지만, 완제품(DX) 부문은 잘해야 5천만 원 내외의 성과급만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DS 내 적자 사업부마저 2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합의에 따른 DX 부문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삼성전자 노사 2026년 임금 협약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성과급을 성과인센티브(OPI)와 DS 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 2가지로 구분해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지급 방식대로 연봉 대비 50%인 상한이 적용되는 OPI는 DS와 DX 전체에 적용되는 반면, 특별경영성과급은 DS 부문에만 지급됩니다.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상한 없이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올해 삼성전자 DS 부문이 300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31.5조 원이 성과급 재원이 되고, 이를 DS 부문 임직원 7만 8천 명이 실적에 따라 나누게 됩니다.

DS 부문 실적을 주도하는 메모리 사업부가 올해 6억 원가량(세전, 연봉 1억 원 기준)의 성과급이 예상되는 데도 약 5억 5천만 원의 특별경영성과급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합니다.

OPI의 경우 연봉의 50% 상한이 그대로인 만큼 최대로 받아도 5천만 원가량으로, 특별경영성과급에 비해서는 '초라한' 수준입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재원의 40%를 DS 전체가 나눠 갖기 때문에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도 올해 1억 6천만 원가량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또한 DS 부문은 사업부별 구분 없이 부문 전체에 동일한 OPI를 지급하기 때문에 비메모리 부문도 이를 합쳐 올해 2억 1천만 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DX 부문은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대상이 아니어서 기존처럼 OPI만 받을 수 있습니다.

OPI는 연봉 대비 상한이 있는 만큼 연봉 1억 원 기준 5천만 원을 넘을 수 없습니다.

폭발적 호실적이 예상되는 DS에 비해서는 작다고 해도 DX도 올해 1분기 3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그럼에도 연간 조단위 적자를 내는 DS 내 비메모리 부문에 비해 올해 성과급이 4분의 1 또는 그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상생 협력 차원에서 DX 부문에 600만 원 상당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한 것은 오히려 DX 임직원들을 자극하는 모습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DX 임직원들은 노사 협상이 정점을 향하던 지난달부터 노조 탈퇴 운동을 벌이며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한때 7만 7천 명에 육박하다 최근에는 7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일부 DX 조합원들은 노조 교섭권을 위임받은 초기업노조의 대표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교섭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DS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DX 부문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DX 실적이 개선되고 DS 실적이 하락하면 이번 합의가 또 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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