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두라스 산불
기후변화로 인한 이례적 고온 현상과 화전(火田)으로 촉발된 산불이 중미 국가 온두라스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6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스페인어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온두라스에선 683건의 산불이 발생해 4만 4천㏊(헥타르) 이상을 태웠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152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피해 면적이 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15건의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특히 삼림지대인 프랑시스코 모라산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선 지 36시간이 지났지만, 건조한 기후 속 강풍이 이어지면서 불길을 여전히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엘니뇨(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 등 영향으로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데다, 통제 범위를 벗어난 '논밭 태우기' 같은 전통적인 농업 관행, 그리고 토지 전용(轉用)을 노린 고의적인 방화를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문제는 산불로 인한 산림 파괴가 주민들의 생존을 직접 위협하는 '도미노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숲이 대거 소실되면서 토양의 수분 흡수 능력이 상실돼 강줄기가 마르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가뭄과 토양 침식, 식수 고갈로 직결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정부는 의심스러운 방화 활동에 대한 주민 신고를 독려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가운데 정부와 주민들은 비 소식만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애초 5월은 우기에 접어들어야 할 시점이지만, 엘니뇨와 글로벌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 건조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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