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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0년 새 7번째 총리 나올 전망...정국 대혼란

영국, 10년 새 7번째 총리 나올 전망...정국 대혼란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집권 노동당 내 당권 경쟁 구도에 윤곽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영국 정계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웨스 스트리팅(43) 전 보건장관은 스타머 총리의 지도력에 불신을 표시하며 사임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6일 총리를 교체할 당 대표 경선 출마 의향을 밝혔습니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이날 한 싱크탱크 콘퍼런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최적의 후보들이 제대로 경선을 펼쳐야 한다"며 "나는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앤디 버넘(56)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도 이날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ITV 뉴스와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고자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나라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싸움을 가능한 한 최고조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도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발목을 잡고 있던 세금 이슈가 해소된 만큼 출정이 가능합니다.

스타머 총리가 지난 7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갖은 압박에도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고, 아직 당 소속 하원의원 20% 이상의 지지를 얻은 도전자가 공식 경선 절차를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벌써 차기 당권 경쟁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로선 버넘 시장이 이르면 다음 달 치러질 메이커필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야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BBC 방송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6월 18일이 보궐선거일로 유력하다고 전했습니다.

메이커필드 선거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익 영국개혁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곳으로, 버넘 시장이 인기 있는 현직 시장이기는 하지만 당선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최고의 선수들이 등판해야 한다.

보궐선거가 어렵겠지만, 버넘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버넘을 포함한 경선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내 경쟁자들이 속속 등판하며 풍전등화 상황에 놓인 스타머 총리는 다음 달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 무대 활동을 이어갑니다.

영국의 잦은 총리 교체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BBC 방송,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태로 '영국이 통치 불가능한 나라가 됐나', '총리는 불가능한 직업인가'와 같은 의문에 봉착했다고 짚었습니다.

만약 스타머 총리가 교체된다면 10년 사이에 7번째 총리가 나오게 됩니다.

데이비드 캐머런(2010∼2016년 재임), 테리사 메이(2016∼2019년), 보리스 존슨(2019∼2022년), 리즈 트러스(2022년), 리시 수낵(2022∼2024년) 등 보수당 총리 5명에 이어 노동당의 두 번째 총리가 됩니다.

FT는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이 내전과 혁명을 겪었던 160년간 영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으로 국제적으로 모범적인 통치구조를 자랑했지만, 이제는 웃음거리가 될 위기라고 꼬집었습니다.

취임 약 680일 된 스타머 총리가 조만간 퇴임한다면 고든 브라운(1천50일)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단기 노동당 총리가 됩니다.

일간 더타임스는 스타머 총리를 비롯해 최근의 총리들이 일찍 쫓겨나거나 그런 위기에 처한 원인을 4가지로 분석했습니다.

금융위기, 유로존 재정위기, 브렉시트,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달아 겪으며 경제가 무너졌고, 고질적인 관료주의 및 행정주의에 시달려 효율적으로 국정운영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낮은 보수를 포함한 복합적 요인으로 인재들이 과거보다 정계로 덜 유입되고, 기술의 발달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총리가 숙고하고 장기적 대책을 짤 여유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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