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플루언서 관련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경찰서가 사실상 해체 수준의 물갈이에 나섰습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나 강남권 외 경찰서 수사 경력자 등을 지원 조건으로 하는 '수사·형사과 보직 공고'를 냈습니다.
강남경찰서가 수사 계통 물갈이에 나선 건 최근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가 고소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강남서 수사팀 간부의 수사 무마 의혹 때문입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2024년 건강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가맹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피소된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양 씨 남편인 이 모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청 소속 경정을 통해 강남서 수사1과 팀장으로 근무하던 B 경감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현재 B 경감은 이 씨로부터 향응과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강남 지역은 기업들이 밀집해 있고 유흥 등 상권이 발달한 탓에 경찰관들이 부패에 물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던 중 '버닝썬 사태' 등 유착 비리 의혹이 크게 불거지면서 지난 2019년 경찰청이 발표한 '유착 비리 근절 종합 대책'에 따라 '특별 인사 관리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비위 전력이 있는 경찰은 강남경찰서에 발령받을 수 없고, 강남경찰서에서 징계를 받으면 타 관서로 즉시 전출됩니다.
관리 구역 지정은 지난 2024년 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지정 해제 직전 강남경찰서 직원 3명이 내부 비리로 직위 해제되면서 또다시 연장됐습니다.
여기에 이번에도 또다시 비위 의혹이 터져 나오자 아예 물갈이 수준의 인사에 나서게 된 겁니다.
강남경찰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팀장급 직원을 적어도 11명 이상 교체할 전망입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이다인,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