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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중고차의 골목 무단 점령…중동전 수출 차질 여파

계속되는 중고차의 골목 무단 점령…중동전 수출 차질 여파
▲ 중고차 쌓이며 가득 찬 수출단지 전쟁 전/후 차이

지난 8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의 꽃게 거리.

옛 송도유원지 내 중고차 수출단지와 가까워 늘 수출 대기 중고차들의 불법 주정차에 시달리는 곳입니다.

당일도 역시 번호판이 없는 '무판' 중고차들이 노상 주차장과 식당 앞 이면도로 곳곳을 점령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출단지를 벗어나 꽃게 거리 바로 옆 골목까지 진출한 중고차 수출업체는 자체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했습니다.

이 일대의 만성적인 불법 주정차는 올해 들어 주춤하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 등이 빚어지면서 다시 악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11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중고차 수출단지 일대 주정차 위반(단속·계도) 건수는 2024년 7천828건에서 지난해 1만1천438건으로 1년 사이 46% 급증했습니다.

올해 1∼4월에는 총 1천616건(월평균 404건)이 적발되며 지난해(월평균 950여건)보다 대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3월부터 상황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773건이던 주정차 위반 건수는 중동 전쟁이 강타한 3∼4월 834건으로 늘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뱃길 차질과 중고차 수출 부진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의 인천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인천 지역 중고차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1.6% 감소했습니다.

특히 요르단(-43.7%), UAE(-84%), 사우디아라비아(-24.3%) 등 중동으로의 중고차 수출은 급감했습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수요 감소와 러시아의 수입 규제로 카자흐스탄(-37.3%), 키르기스스탄(-34.6%), 러시아(-30.5%) 등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고차들이 제때 선적되지 못하면서 수출단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결국 인근 주택가와 상가까지 중고차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중고차 수출업체가 수출단지 인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 여러 대를 무단 주차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연수구 관계자는 "차단기가 없는 건물 주차장이나 무료 공영주차장 등에 수출 중고차들이 불법 주정차를 한다는 민원은 많이 들어왔지만 차단기가 있는 아파트에 주차했다는 민원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구는 꽃게 거리의 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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