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은 현장체험학습이 사라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교사들 인식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초등교사노조가 전국 교사 2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6.2%가 현장체험학습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중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도 90%를 넘었습니다.
교사들이 체험학습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은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부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체험학습을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으로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의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감'을 꼽은 교사들이 49.8%에 달했습니다.
학부모 민원과 과도한 행정 업무가 문제라는 답변도 각각 37%와 12.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 강원도 현장학습 도중 학생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인솔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학교 현장의 불안감은 더 커진 상태입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구더기가 무서워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며 체험학습 축소를 우려했지만, 교사 10명 중 9명은 사고 발생 시 면책권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는 더 줄어들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 가운데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곳은 전체 1331곳 중 407곳으로 31%에 불과합니다.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는 전체의 17%에 불과합니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현장체험학습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교사의 법적 책임을 덜어주는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지만, 실효성 있는 면책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한 학교 밖 교육은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 이현영/ 영상편집: 김나온/ 디자인: 양혜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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