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있는 한 화면에 골드만삭스 로고가 표시돼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금융기업 골드만삭스가 홍콩 근무 직원들에게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사용을 금지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FT는 홍콩에 근무하는 골드만삭스 임직원들이 몇 주 전부터 앤트로픽 클로드 모델에 직접 접속할 수도 없고 사내 AI 플랫폼을 통해서 접속할 수도 없게 됐다는 익명 취재원 4명의 말을 전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앤트로픽 클로드나 오픈AI 챗GPT 등 서방 업체들의 AI 모델이 이른바 '만리방화벽'(The Great Firewall)이라는 강력한 인터넷 통제 정책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있었으나, 홍콩에서는 중국 당국의 검열이 그다지 엄격하지 않았고 사용 제한은 주로 미국에 본사를 둔 AI 기업들에 의해 적용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데이터 보안과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금융권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가 은행 시스템에 미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규제 당국과 업계의 면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시점과 맞물려 주목됩니다.
홍콩에서 사실상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로이터통신에 미토스를 둘러싼 최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일련의 주요 은행들"과 접촉했으며, 이 은행들에 리스크 평가를 업데이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조치 배경을 알고 있는 한 취재원은 회사가 앤트로픽과의 협의 후에 사용 계약 조건에 대해 엄격한 해석을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해석에 따르면 홍콩에서 근무 중인 골드만삭스 임직원들은 앤트로픽 제품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 해석은 오픈AI 등 다른 AI 기업들 제품의 사용 계약에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FT는 이번 제한 조치로 클로드를 코딩과 금융 모델링에 사용하는 홍콩 근무 골드만삭스 직원들이 사내외 경쟁에서 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앤트로픽 공보 담당자는 홍콩에서 자사 클로드 모델이 공식적으로 지원된 적은 없었다고 FT에 설명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AI 기업들은 중국에서 자사 모델이 이용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타사 모델을 이용해 AI 모델을 훈련하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를 통해 성능이 유사한 AI 제품들이 중국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걱정입니다.
작년에 오픈AI는 중국의 AI 모델 개발업체 딥시크가 오픈AI의 모델을 이용해 자사 모델을 훈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23일 소셜 미디어 X에서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AI를 "산업적 규모"로 훔치기 위해 대규모 "증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픈AI나 백악관은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주미 중국 대사관은 백악관 측 주장이 "순전히 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AI 기술의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데이터 보안과 첨단 컴퓨팅 도구의 접근성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 문제는 5월 중순에 베이징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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