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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만에 나타났는데…"워낙 빨라" 빗나간 마취총

엿새 만에 나타났는데…"워낙 빨라" 빗나간 마취총
▲ 대전 오월드 탈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늑대 '늑구'가 13일 오후 10시 43분쯤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지 엿새 만에 발견된 늑대 '늑구'가 또다시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늘(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수색당국은 전날 오후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일대를 수색한 끝에 늑구를 발견했으나 포획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 늑구가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한 지 엿새 만에 처음으로 수색당국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날 오후 9시 10분쯤부터 오월드 일대 중구 무수동·구완동 일대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됐습니다.

오후 9시 57분에는 "집에서 키우는 개가 늑대로 보이는 개체를 쫓다가 돌아왔다"는 신고도 있었습니다.

약 50분 뒤인 오후 10시 45분 늑구가 구완동 일대 마을 도로를 걷는 모습이 영상에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수색당국은 야간 수색을 벌여 오늘 0시 6분 오월드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를 확인했습니다.

열화상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으로 늑구를 포착해 오전 1시부터는 주변에 트랩을 설치하고 경찰 기동대까지 추가로 투입되는 본격적인 포획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오전 5시 51분 물가에 있던 늑구와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늑구는 오전 6시 35분 인간띠로 만든 포획망을 뚫고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취총을 한차례 쐈지만, 늑구를 맞추지는 못했습니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늑구가 포위망 안에 들어와 한번 실제로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맞지 않았고), 한 번은 가까이 왔는데 워낙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발사를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재추적에 나선 수색당국은 15분 만에 좌표를 확인했으나 드론 이동 중 포착에 실패했습니다.

현재는 군 드론 5대를 투입해 추가로 수색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늑구의 건강 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포위망을 빠르게 빠져나가거나 높이 4m에 달하는 고속도로 옆 계단식 옹벽을 기민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마지막 탈출 때는 높이 2m 옹벽을 뛰어넘었습니다.

최현명 청주대 동물보건복지학과 교수는 "6일차 됐으면 체력이 많이 저하됐을 텐데, 굉장히 힘차게 도망갔다"며 "물은 기본적으로 마시고, 동물 사체를 발견해 배를 채웠을 것으로 보인다. 체중은 줄었을지 몰라도 기력은 남아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색당국 관계자도 "포획 과정에서 늑구가 쫓기며 잠을 못 잤는데도 쌩쌩하게 주위를 관망했다"며 "잠들 때를 기다렸지만, 잠시 잠들었다가도 포획하려면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해 해 뜰 때까지 기다려 포획을 시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색당국은 오늘 늑구가 최종적으로 목격된 지점을 중심으로 드론 수색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시 관계자는 "낮에는 늑구를 안정화시키며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관리하도록 인력을 투입하겠다"며 "밤에도 드론으로 수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생포를 위해 가능한 한 자극하지 않고 접근한다는 방침이지만, 두 번이나 추적에 실패하면서 역량 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늑구 탈출 다음 날인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쯤에도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열화상카메라에 촬영됐으나, 드론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놓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수색당국은 "생포하기 위해 대상을 조준해서 마취총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며 "여전히 늑구의 기력이 왕성하다 보니, 확인한 순간 상당히 시야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트랩을 설치한 곳에 늑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시민분들도 있으나 자제 부탁드린다"며 "제보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허위 신고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독자 강준수 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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