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LP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음식점 현장에 잔해물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
"폭탄을 맞은 줄 알았습니다. 집이 완전히 부서졌는데 어디서 지내야 하나요."
오늘(13일) 새벽 LP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봉명동 상가 인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A(49) 씨는 각종 파편과 잔해물로 뒤덮인 집 안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파편들은 안방 유리창을 뚫고 거실까지 점령한 상태였으며, 일부 쪽문은 폭발 충격으로 처참히 뜯겨있었습니다.
당시 안방에서 잠을 자던 A 씨는 음식점 방향으로 난 유리창이 부서지며 파편에 전신이 뒤덮였습니다.
그의 얼굴 곳곳은 상처가 나 있었고, 두 다리엔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습니다.
A 씨는 "응급 치료를 받고 집 상태를 다시 살피러 왔다"며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했습니다.
폭발 사고가 난 음식점 주변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습니다.
음식점 앞 도로엔 폭발 충격으로 승합차가 전복돼 있었고, 음식점에서 쏟아져 나온 잔해물은 20m 앞 도로까지 뒤덮었습니다.
음식점 옆 다세대주택 1층 지상 주차장 천장 패널은 모조리 무너져 내려 있었고, 폭발 지점으로 추정되는 음식점 뒤편 공터(약 100㎡)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잔해물들로 가득했습니다.
폭발의 위력은 인접한 주택 3채와 아파트 단지의 유리창은 물론이고 200m 거리에 있는 운천시장 상가 유리창까지 깨트릴 정도로 컸습니다.
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음식점에선 폭발과 함께 엄청난 양의 연기와 불 씨가 매서운 속도로 뿜어져 나왔고, 불과 3초 만에 거리를 집어삼켰습니다.
연기가 걷히고 난 뒤엔 여기저기 찢기고 산산조각이 난 폭발 잔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잠옷 차림으로 거리로 나와 수습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음식점 바로 옆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현 모(50대) 씨는 "가게가 완전히 박살이 났는데 피해를 본 곳이 너무 많아서 보상조차 받을 수 없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폭발 피해는 10∼20m 거리를 두고 음식점과 마주 보고 있는 아파트단지 5개 동(500여 가구)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4개 동의 유리창 대부분이 처참히 깨진 상태였고, 경찰은 단지 내 곳곳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통행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김 모(65) 씨는 "처음엔 전쟁이 난 줄 알았다. 폭발 충격으로 안방 문이 뜯겼고 유리창 파편이 거실까지 들어왔다"며 "앞집 거주민은 자다가 파편에 맞아서 다쳤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떨었습니다.
또 다른 주민 이 모(31) 씨는 "아침 7시에 회사에 출근해 사정을 말하고 집을 치우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며 "베란다 이중문까지 다 깨졌다. 아파트 앞에 주차한 차량은 유리창과 함께 보닛까지 파손됐다"며 말했습니다.
홍 모(86) 씨는 "안방에서 잠을 자다 얼굴에 유리창 파편에 맞아서 병원에 다녀왔다"며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도 대포 같은 '쾅' 소리에 너무 놀랐다"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오늘 오전 4시쯤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건물 1층 식당에서 폭발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인근 단독주택과 아파트 주민 15명이 파편 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음식점 뒤편 공터에 있던 LPG 가스통 2개가 폭발하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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