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자 이란 내 강경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영구 종전안이 아닌 일시 휴전안을 받아들인 데 대해서는 "적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는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8일 BBC 방송에 따르면 휴전 합의 직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민병대 대원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한밤중 외무부 앞까지 행진하며 휴전 결정을 규탄했고, 미국·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반대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전쟁 상황이 우리에게 더 유리했는데 왜 멈추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란 강경파 일간지 카이한의 편집장도 "휴전 합의는 적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번 휴전 결정은 온건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이란 최고 의사결정기구 최고국가안보위원회가 내렸습니다.
위원회는 파키스탄의 중재 요청을 수용해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선박 통항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휴전을 성사시킨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강경파의 반발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는데, 현지 매체는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고위 이슬람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이 휴전 노력을 훼손하고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전쟁 상황이 지속되면 이란 경제가 장기전에 버티지 못할 것이고, 전면적인 경제 붕괴가 불가피할 거라고도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강경파 사이에서도 출구 모색이 불가피하다는 현실 인식은 있지만, 강경파들이 그동안 줄곧 "일시 휴전은 없다"고 공언해온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번 휴전을 계기로 이란의 또 다른 금기도 깨졌는데 이란 의회 의장인 갈리바프가 이슬라마바드에서 밴스 미국 부통령과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입니다.
사망한 하메네이는 재임 내내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금기시한 바 있습니다.
위원회는 휴전 합의를 "이란의 승리"로 공식 규정하면서 정권 지지자들에게 단결을 촉구하고 내부 결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협상안을 놓고는 미국과 이란의 인식 차가 커서 영구적 평화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BBC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쟁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다인,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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