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결혼 비용이 다시 많이 올랐다면서요?
<기자>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2천만 원을 다시 넘겼습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결혼 서비스 평균 비용은 2천139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과 1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다시 올라선 건데요.
연말연초 비수기 영향도 있었고, 정부가 가격 공개를 추진하면서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더 큰데요.
서울 강남은 3천400만 원대, 강남 외 서울은 2천800만 원대, 경기는 1천900만 원대 수준입니다.
경상 지역은 1천200만 원대로 가장 낮았고, 강남의 3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특히 제주, 서울 강남 외 지역과 광주는 각각 19%, 14%, 12% 수준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제주는 대규모 예식 계약 증가가 서울과 광주는 보증 인원이 100명대에서 200명대로 늘어난 점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럼 뭐가 이렇게 비용을 끌어올리는 겁니까?
<기자>
식대는 살짝 올리면서 겉으로는 덜 부담스러운 인상을 풍겼는데요.
하지만 보증 인원은 크게 늘려서 사실상 전체 부담을 키웠습니다.
식대도 사실 부담이기는 하죠.
코스식은 1인당 11만 9천 원으로 가장 비쌌고, 뷔페식은 6만 2천 원, 한상차림은 5만 5천 원 수준입니다.
다만 1인당 식대 상승 폭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인데요.
예를 들어 서울 강남의 경우 1인당 식대가 9만 원에서 8만 8천 원으로 오히려 2.2% 낮아지는 모습도 있었고, 전체적으로도 식대 상승률은 1% 안팎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최소 보증 인원이 붙는다는 점입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평균 224명을 요구하고 있고, 다른 지역은 100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보증 인원을 크게 잡으면, 식대 단가는 크게 변하지 않아도 적용되는 인원이 늘어나서 총식대 비용은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대가 10만 원이고 보증 인원이 200명이면 총 식대는 2천만 원이 되는 구조인데요.
문제는 이 구조가 한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격표에는 1인당 식대 중심으로 표시되고, 보증 인원은 조건처럼 따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 둘을 곱한 실제 비용이 직관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순 식대만 보면 부담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보증 인원까지 적용해 계산해 보면 실제 비용은 훨씬 커질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정부가 최근에 결혼 비용 부담을 줄여주려고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잘 안 된 거라고 봐야 되나요?
<기자>
가격 투명화에는 일조를 했지만, 비용을 키우는 구조는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결혼 서비스 가격 공개, 표준계약서 도입, 불공정 약관 개선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가격을 알기 어려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합친 이른바 '스드메' 깜깜이 구조는 많이 줄어든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대로 결혼 비용은 다시 오르고 있잖아요.
특히 예식장 쪽 비용이 전체 부담을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대관료는 350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6% 넘게 올랐습니다.
식대에 보증 인원까지 붙는 구조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그동안 집중포화를 맞았던 이른바 스드메 비용은 이번 조사에서 1% 안팎 변동에 그치면서 큰 변화가 없는 모습입니다.
가격을 묶어서 보여주는 구조 때문에 스드메가 더 비싸게 느껴졌던 측면도 있지만, 실제 비용 변화를 보면 부담을 키우는 축은 다른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