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경주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조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필리핀에서 '마약왕'이라고 불리면서 국내에 수백억 원대의 마약을 유통해온 박왕열이 조금 전 인천공항으로 압송됐습니다.
권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저녁, 경북 경주의 한 부둣가.
한 남성이 바다에 들어가자, 뒤이어 다른 여성도 함께 입수합니다.
잠시 뒤 남성만 뭍으로 올라오고, 경찰이 출동합니다.
그제 저녁 7시 반쯤 경북 경주 감포읍에서 2급 지적장애를 앓던 조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물에 빠지게 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이 60대 남성 A 씨를 체포하는 장면입니다.
[포항해경 관계자 : 이제 약을 드시고 어질어질한 상태인 거예요. 피의자 먼저 입수하고 그 다음에 조카가 입수해 가지고 피의자는 이제 수영해서 (올라오고).]
A 씨는 경찰에 6년 전부터 지적장애 조카를 돌보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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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북부의 한 사탕수수 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에서 징역 60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박왕열이 오늘 새벽 인천공항으로 송환됐습니다.
이달 초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박왕열을 임시 인도해달라고 요청한 지 3주 만입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박왕열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한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고, 수감 중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전세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국내에 수백억 원대 마약을 유통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박왕열을 곧바로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해 마약 유통 조직 실체를 규명하고 범죄 수익도 환수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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