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전공업 화재 관련 단독 보도로 뉴스 이어가겠습니다. 유족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던 회사 대표가, 오늘(24일) 임직원들 앞에선, 폭언을 쏟아낸 정황이 담긴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충격적 이게도 그 막말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김민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김민준 기자>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그제부터 연이틀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개를 조아리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 (지난 22일) : 대표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유족들 앞에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죄의 뜻을 연신 표했지만, SBS 취재진이 확보한 내부 회의 녹취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손 대표는 오늘 오후 불이 난 대전 문평동 대신 대화동 공장에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부터 토로하는데 모두 반말입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야, 어떤 X이 (기자랑) 만나는지 말하란 말야. 뉴스에 뭐 '사장이 뭐라고 큰 소리 치고 후배들에게 얘기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회사의) 변명(해명)이 전혀 없는거야.]
자신이 평소 폭언을 많이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제보자를 색출해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상무, 부사장 등 임원들이 왜 이런 기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느냐는 질타였다고 회의 참석자는 SBS 취재진에 설명했습니다.
발언 도중 누군가가 유가족들을 만나러 떠나야 한다고 하자, 욕설까지 섞어가며 막말을 내뱉습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뭘 가만히 있어봐.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
유가족과 언론이 없는 곳에선 180도 다른 태도와 발언이 이어집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이게 지금 오해를 풀어야 될 거 아니야! 우리 직원들도 이 모양인데 언론에서 (보도)했다고 또 그래? '맞아. 우리 사장은 (언론한테) 혼났어.']
손 대표는 SBS가 확보한 6분 남짓한 녹취에서 무허가 휴게 공간과 소홀했던 절삭유 관리 등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오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박태영)
---
<앵커>
손주환 대표는 불길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4명의 희생자들을 향해, 늦게 나와 숨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습니다. 오늘 회의엔 가까스로 살아남은 직원들도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고인에 대한 추모나 남겨진 이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임지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임지현 기자>
불이 난 공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직원들까지 모인 자리였지만, 손주환 대표는 위로 대신 경영 방침을 강조합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우리 회사 생활 방침이 뭐야? 그 개인 실적이야. 내 능력 내가 키워야 셀프 점수 따는 거야.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맥도날드 그거 하면, 자기가 시켜 먹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이른바 셀프 정신을 언급하더니, 14명의 참사 희생자들 이야기로 연결 짓습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이번에 타 죽은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 늦게 나온 사람이 (죽었어). 늦게 나오면 돼, 안 되겠어?]
조장, 반장 등 현장 관리자들이 '어머니'처럼 다른 직원들 챙기느라 숨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합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그래서 조장·반장·리더가, 대표가 죽은 거야. 집에 어머니가 자식이 누구 불에 타 죽을까 봐 뒤돌아보다가 늦어서 죽은 거야.]
그러면서 이번 화재로 숨진 직원의 실명까지 거론합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나는 특히 XXX***, 걔가 그런 역할을 하던 거야.]
회의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이 발생한 건 회사 대표인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뜻으로 들렸다고 S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참석자들은 결국 가족이 손 대표의 발언을 말리면서 회의는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발언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걸 아는 듯, 회의 참석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C 씨/대표이사 가족 : 결국은 지금 이런 상황 이겨내고 어떻게든지 다시 재건해서 우리가 회사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 사장님 행위에 대해서 너그럽게 생각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잘 이해해 주십시오. 제가 미안해요.]
안전공업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손 대표 등 회사 관리자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경찰도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민정)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