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개척하며 영화의 문화를 창조해 온 거장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섹션이다. 장편 10편, 단편 1편 등 총 11편이 선정됐으며, 각기 다른 영화적 언어와 미학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미니멀한 영화 연출이 돋보이는 안드레 노바이스 올리베이라 감독의 '내가 살아있다면'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하면서도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맥락을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알랭 고미스 감독의 신작 '다오'는 프랑스에서의 결혼식과 기니비사우에서의 추모 의식이라는 두 의례를 통해 영화 장르 구분의 경계를 재고하게 만든다. 두 편 모두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작품이다.
이그나시오 아구에로 감독의 '돌아가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는 지난 50년간 자신의 가족과 나라에 일어난 변화를 집 안마당이라는 공간을 통해 관찰하며 되짚는다. 자전적인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온 로스 매켈위 감독의 '리메이크'도 관객과 만난다. 지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리메이크'는 감독과 그의 아들의 관계를 담은 오래된 촬영본을 통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삶을 새롭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었다.
차이밍량 감독의 '밤의 여정'은 체코를 배경으로 행자의 고요한 발걸음을 따라 사유의 시간을 확장한다. 차이밍량 감독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특별전 '차이밍량 - 행자 연작 蔡明亮 - 慢走長征 系列作品'을 개최해 관객과 만난 바 있으며, 전주에서 차기 행자를 촬영할 예정이다.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이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발보나 이야기'는 바르셀로나 외곽에 위치한 발보나에 대한 이야기로, 그의 영화적 스타일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2025)를 연출한 라두 주데 감독과 아드리안 치오플랑커 감독의 '샷 리버스 샷'은 1980년대 공산주의 루마니아를 방문한 미국 언론인의 기록과 그를 감시한 정부의 기록을 대조하는 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유진 그린 감독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최소한의 영화적 도구를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10대 소년 가스파르드가 악마와의 계약에서 벗어나려는 여정을 그린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루오무의 황혼'(2025)으로 부산어워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한 장률 감독의 신작 '춘슈'도 전주에서 공개된다. 이 작품은 전작 '루오무의 황혼'(2025)의 연작으로, 고향에 나타난 외지인을 계기로 익숙한 고향을 새롭게 바라보고 또 다른 시작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포르투갈의 거장 히타 아제베두 고미스 감독의 '퍽 더 폴리스'는 개인의 삶이 인류가 쌓아온 예술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은 영화로, 마르세유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기발하고 엉뚱한 연출로 유명한 캉탱 뒤피외의 '피아노 사고'는 유명 인플루언서에게 일어난 협박과 몰락을 풍자한 코미디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이번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에 대해 "신작을 통해 자신의 탁월한 역량으로 영화가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임을, 복잡하고 모호한 이 시대에 영화는, 더욱더 필요한 예술임을 보여준다"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을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6년 4월 29일(수)부터 5월 8일(금)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및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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