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일본 총리(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역할 확대 요구를 일단 받아들이지 않고 넘긴 데 대해 일본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중동 정세 난국이 이어지고 국제 유가 불안이 장기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과 요구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한계를 짚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측이 우려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불만 표출이라는 최악의 전개는 면했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내 항행 안전을 위한 공헌을 비공개 회담에서 요구받은 만큼 "무거운 숙제를 짊어진 형국"이라고 해설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 내부에서 (미국 측의 이란 사태 참여 요구를) 잘 극복했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있지만 일본이 구체적인 방책을 언제까지 미뤄도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중동 정세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불만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중동 정세를 언급하며 이란을 비판한 것이 일종의 '묘수'였다고 해설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중동 정세를 입 밖에 낸 것에 대해 "일본의 스탠스(입장)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을 위해 협력하라고 요구한 동맹국들로부터 기대했던 반응을 얻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먼저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고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와 주변국 공격을 비판한다고 말한 것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시키며 트럼프 대통령 심기를 누그러트리는 데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입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말할지 모르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된 회담 모두 발언에서 그로부터 엄격한 요구가 날아올 것을 경계했는데 친밀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사히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공개적으로 강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그가 가진 인상에 비해 일본에 대한 인상이 상대적으로 부드럽다는 측면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과 에너지 시장 정세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동맹국들에 대한 요구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우려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미일 양국이 회담 뒤 공개한 공동 문서에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지역의 안전 보장과 세계 번영에 불가결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무력이나 위압을 포함하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 공동 개발·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는데 교도에 따르면 양국은 개량형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 생산을 4배로 늘릴 방침에 합의했습니다.
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MRAAM)의 생산능력 강화를 향해 일본이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공동 문서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노력과 한미일 3국의 연대 강화도 담겼습니다.
한편, 닛케이는 이번 회담에서 17조 엔(약 160조 원) 규모로 윤곽이 드러난 일본의 1·2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 확정이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한국, 유럽연합(EU), 타이완 등보다 앞선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일본에 이어 한국과 타이완이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